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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은 병·해충·잡초를 방제하는 약제로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독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용과 취급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즉, 농약의 독성정도에 따라 독성을 구분하여 취급제한 기준을 정하고 포장지(병)나 사용설명서에 경고문구나 주의사항 또는 그림문자를 표시하여 사용자나 취급자의 안전과 수생생태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논이나 밭, 과수원 같은 농경지에 살포된 농약은 비산이나 유출 등을 통해 비표적 환경생물(육상 및 수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농약 등록을 위해서 환경생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필수적이다. 특히, 논에 농약사용은 농약의 유효성분이 논물에 녹아 관개수와 직접 연결된 하천이나 호수에 유입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벼 재배용 농약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는 수생생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농약관리법에서는 농약등록신청 서류 검토 후 해당 농약이 다량으로 사용될 경우 수서생물에 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 또는 공공수역의 수질이 오염되어 수생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거나 그 물을 이용하는 사람과 가축에 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는 등록신청서류를 반려하거나 보완을 요구하게 되어있다(PCA 2017). 그러나 실제로는 제출된 등록 신청농약의 급성독성과 등록 신청농약의 사용으로 수생생물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 중 추정농도를 산출하여 비교함으로써 위해성평가를 수행하게 된다. 농약등록 시 제출해야 할 수생생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 관련 시험성적서는 등록신청자가 제출토록하고 있다. 제출된 시험성적서는 단계적 검토 방법으로 검토하되 제1단계에서 제출된 시험성적으로 검토하여 안전성이 인정되면 검토를 종료한다. 그러나 제1단계에서 안전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제2단계, 제3단계 검토를 수행하고, 검토에 필요한 자료는 등록신청자가 추가로 제출하게 되어있다. 제1단계 검토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할 시험성적서는 어류에 대한 급성독성시험 성적서이다.

어류에 대한 급성독성 시험성적은 등록신청 농약의 다음 단계 평가 결정과 독성구분에 중요하다. 어류에 대한 급성독성 시험은 농약에 따라 어류의 감수성이 달라지므로 농약 계통에 따라 적합한 어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보고(Luciano and Giovanna 1991, Lorraine et al. 2005, Bae et al. 2012)와 같이 농약별 시험 어종에 따라 독성값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Jonhson and Finley 1980) 국가별 등록 시험 어종을 추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잉어 또는 송사리 등 온수어종에 대한 시험성적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 유럽 등에서는 냉수어와 온수어에 대한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자연 환경에서는 농약이 수계로 유입되더라도 낮은 농도로 장시간 이동 없이 존재하는 것이 보통이다(Connell and Yu 2008, Connell et al. 2016). 이런 노출시간에 따라 독성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는 급성 위해성 평가에 96시간 LC₅₀를 이용하고 있다(EPA 1996. OECD 1992).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48시간 LC₅₀값을 어류에 대한 위해성 평가에 이용하고 어독성도 구분하고 있다(PCA. 2017). 어독성 구분은 48시간 LC₅₀이 0.5 mg/L 미만이면 어독성 I급, 0.5 mg/L 이상 2 mg/L 미만이면 어독성 II급, 2 mg/L 이상이면 어독성 III급으로 한다. 특히, 벼재배용 농약으로서 어독성 I급으로 분류되는 농약은 사용량, 제제의 형태, 사용방법, 이화학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평가한 결과 안전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등록을 보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PCA. 2017).

이에 본 연구에서는 농약의 급성 어독성과 노출시간에 따른 독성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는 1,483품목에 대해 잉어에 대한 48시간과 96시간 LC₅₀값에 따라 각각 독성 등급을 구분하였다. 그리고 48시간 LC₅₀ 값과 96시간 LC₅₀값을 비교하여 노출시간의 차이에 따른 독성변화를 알아보았다.

「농약 및 원제의 등록 기준(농촌진흥청 고시)」의 담수어류 급성독성시험 기준과 방법에 따라 수행한 농촌진흥청 농약품목고시 시험사업보고서(‘93~’96)와 국립농업과학원 농약안전성 전문위원회 심의자료(‘97~’16)를 모아 정리한 국립 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 위해성평가실의 환경생물 독성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였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1,917품목(KCPA 2016, 2017)중에서 48시간 LC₅₀값만 있고 96시간 LC₅₀값이 없는 농약을 제외한 1,483품목에 대해 잉어에 대한 48시간과 96시간 LC₅₀값으로 I, II 그리고 III급으로 어독성을 구분하였고, 48시간 LC₅₀을 96시간 LC₅₀으로 나눈 값으로 노출시간 경과에 따른 독성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농약 1,483품목의 잉어에 대한 48시간과 96시간 LC₅₀값은 Table 1과 같다. 1,483품목에서 벼 재배용은 643품목(43.4%) 이었고 원예용은 840품목(56.6%)를 차지하였다. 대상 병·해충 잡초별로는 살균제는 480품목, 살충·살균제는 81품목, 살충제는 418 품목, 제초제는 467품목, 생장조정제는 31품목 기타 6품목 이었다. 살균제 480품목 중 벼 재배용은 113품목(23.5%) 원예용은 367품목(76.5%)를 차지하였고, 살충제 418품목 중 벼 재배용은 90품목(21.5%)이었고 원예용은 328품목(78.5%)으로 살균제와 살충제는 원예용이 벼 재배용 보다 많았다. 그러나 살균·살충제 81품목 중 벼 재배용은 66품목(81.5%), 원예용은 15품목(18.5%)이었고. 제초제 467품목 중 벼 재배용은 375품목(80.3%) 원예용은 92품목(19.7%)로 살균·살충제와 제초제는 벼 재배용이 원예용보다 더 많았다. 생장조정제 31품목 중 벼재배용은 2품목(6.5%) 원예용은 29품목(93.5%)으로 원예용이 벼재배용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