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Board

인삼은 오갈피과에 속하는 작물로서 종자파종 후 1년간 재배된 묘삼을 이식하여 3~5년간 재배하고 있다. 종자파종 후 재배되는 묘포에서는 1칸당 약 1800개 이상의 종자가 밀식되어 재배되므로 유묘기의 모잘록병 발생은 큰 수량감소를 유발한다. 인삼에 발생하는 모잘록병은 Rhizoctonia solani와 Pyhtium ultimum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들은 발생시기와 방제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증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R. solani의 발병시기는 4월 중하순에 시작하여 5월 상순에 걸쳐 발생하며 땅에 접한 줄기부위가 암갈색으로 마르면서 쓰러지는 증상을 보인다(Cho et al., 2007). 하지만 P. ultimum은 5월 하순 이후 발생하고 줄기부위가 흐물거리며 물러 썩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P. ultimum의 방제는 이 시기에 역병 방제를 겸하여 metalaxyl을 처리하면 방제가 되어 출아기에 발생하는 모잘록병은 거의 대부분 R. solani에 의해 발생된다. R. solani에 의한 인삼 모잘록병의 발병된 부위는 주변이 집단적으로 쓰러지며 둥글게 퍼져 나가는 발병 특징을 보이며, 토양 속에 있는 병원균이 발아 직후 어린 줄기를 침입하여 출아가 되지 못하는 출아 전 모잘록병과 출아 후 땅에 접한 줄기 부위가 암갈색으로 마르면서 쓰러지는 증상을 보인다(Cho et al., 2007). 또한 R. solani의 생육특성과 유전적 형질을 구분하는 균사융합군(Anastomosis Group, AG)을 분류한 결과 AG 2-1으로 보고되었다(Cho et al., 2004). R. solani에 의한 모잘록병 방제를 위해 사용된 약제는 과거 PCNB 로부터 tolclofos-methyl로 대체되어 약 20년간 사용되어 왔으나(Yu et al., 1989) 국내 잔류허용기준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등 해외 국가의 잔류기준에 적용할 경우 수출 시 부적합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신규 방제약제의 선발이 시급한 사항으로 대두되었다. 따라서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인삼 본포 잘록병 약제를 대상으로 종자분의 처리시 약효 및 잔류성 검토를 통한 신규 방제약제 선발과정을 보고하고자 한다.

시험약제 4종에 대해 모잘록병 병원균의 약효지속기간을 조사한 결과 fludioxonil은 대조약제 tolclofos-methyl과 25일차까지 대등한 효과를 나타내었으나, 30일차에서는 약효가 다소 떨어진 70%의 억제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모잘록병 발생은 포장에서 약 20일 전후로 발생함으로 tolclofos-methyl을 대체하여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Thifluzamide, flutolanil의 경우 10일차 이후로는 80% 이하의 억제율을 나타내 30일차에서는 약 67%의 효과를 보였으며, pencycuron의 경우는 5일차 이후 70% 이하로 감소하여 30일차에는 약 45%로 가장 낮은 억제효과를 보였다(Fig. 1).

Fig. 1. 
In vitro effect of fungicides on mycelial growth of Rhizoctonia solani according to the days after treatment.

병원균 접종포장에서 시험약제 4종의 방제효과를 조사한 결과 실내검정에서 보인 효과 보다는 다소 낮은 fludioxonil 71%, thifluzamide 57%, flutolanil 54%, pencycuron 29%, 대조약제인 tolclofos-methyl은 82%로 조사되었으나(Fig. 2), 실내검정 결과에서 보인 효과와 비슷한 순으로 포장에서 방제효과를 나타내었다. 따라서 실내검정에 사용된 방법은 향후 토양 병원균에 대한 방제제 선발 시 약제의 지속기간 검토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내 및 병원균 접종포장에서 가장 높은 방제효과를 보인 fludioxonil의 산지에서 적용 가능성 검토를 위해 지역별 3개소에서 파종 시 fludioxonil 분의처리 구와 무처리 구에 대해 출아율을 각각 비교 조사한 결과, 연천 83%, 25%, 상주 95%, 40%, 나주 92%, 52%로 나타나 인삼 모잘록병 방제제로 tolclofos-methyl을 대체하여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Fig. 3, Fig. 4).

Fig. 2. 
Effect of fungicides on damping-off caused by Rhizoctonia solani in plot of 1 year-old ginseng field by artificial inoculation of the pathogen. Treatments with the same letter are not significantly (P=0.05) different according to Bonferroni method. The datum was mean of three replicates and standard deviation.

Fig. 3. 
Effect of fludioxonil treatment on seed emergence of 1-year-old ginseng field. The datum was mean of three replicates and standard deviation.

Fig. 4. 
Effect of fludioxonil application on emergence of 1-year-old ginseng seedlings in Yeoncheon (A), Sangju (B), and Naju (C).

시험약제별 종자처리 후 11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묘삼을 채취하여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fludioxonil, thifluzamide, flutolanil, pencycuron은 각 0.44, 0.11, 1.63, 0.06 mg/kg으로 조사되었다. 약제별 회수율 첨가수준은 각각 0.02 mg/kg과 0.1 mg/kg으로 처리하였으며, 시험결과 Fludioxonil은 98.4-113.9%, Thifluzamide는 91.3-100.1%, Flutolanil은 83.0~89.0%, Pencycuron은 96.7-98.4%를 나타내었다. 변이계수(coefficient of variation, CV)는 1.7-6.2% 수준을 보여, 잔류농약 회수율 시험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수준인 70-120%, 변이계수 10% 미만을 만족하였다.

실내검정 및 포장검정에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인 fludioxonil은 국내 및 해외에서도 잔류 허용 기준이 모두 설정되어 있고, 재배된 묘삼이 6년생이 되면 근중이 약 100배 증가된다고 할 때 단순 중량비로 잔류량이 0.44 mg/kg에서 0.004 mg/kg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잔류허용기준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상기 결과를 바탕으로 본포 잘록병에 등록되어 있는 4종의 시험약제 중 tolclofos-methyl을 대체할 약제로는 fludioxonil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여지며, 파종 시 종자에 분의처리하는 방법으로 단 1회 처리만으로도 인삼 묘포에 발생되는 R. solani에 의한 모잘록병 방제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